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세상이 환하게 밝아졌으면 마음이 한층 밝아 지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어릴적 일입니다아침에 온세상을 덮은 하얀눈이 꼭 솜털 이불같다는 느낌을 주던일...
저 어릴적 겨울에 고향에선 김을 했습니다김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하동김'이었는데 아실런지...
아침에 눈이 가득 쌓여 있으면 김을 하는데 크나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부모님 부모님 모두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저로서는 아랑곳 없었지요마냥 솜털처럼 하얀 눈이 쌓인 세상이 경이롭기만 하고
마당에 기뻐 뛰는 누렁이랑 한마음이 돼서는 눈뭉치를 만들어
괜한곳에 한번 푹 던져 보고...
이제 어른이 되고 나서 세상살이를 어느정도 느끼고 나니눈이 와서 깨끗하고 기분 좋은 일만이 아니라는걸 배웠습니다
그 뽀얗던 세상이 눈이 녹으면서 미끌거리고 질척거리고...
그런거 같습니다 세상은 보여지는것만이 다가 아니라는것을
그래도 그냥 보여지는 아름다움만 느끼면서 살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나 혼자만이라도 천진난만으로 무장하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한백 가족님들 항상 천진함으로 자신을 무장하면서
살도록 해 보십시다 힘들겠지만...
웃을 일이 한가지라도 더 생길거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