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참 시간도 빨리간다 그자 네가 고등학교 졸업 할때인가 이발소에서 당신게 나는 20살이고 머리를 길러도 괜 찮다고 자랑하며 19살 당신게 은근이 구박하든 때가 엊 그제 같은데 세월이 무심 한가 당신과 나 인생 60 이 훌쩍 넘엇 구려
친구야 세월이란 장벽이 없었다면 옛날 철조망 쳐진 군부대 앞 개울가에서
당신과 나 사이에 이별이 없었다면
돼지 목 따는 소리로 힘차게 부러든 노래 소리가
오늘따라 너무나도 듣고 싶구나
친구야 언젠가 우리는 약속을 했지 나는 공공의 이익이 되는 그런 일을 하겠다고 당신은 38 따라지 신세에 뭘 하면 좋으냐며 불평 하다가 휜 옷 입는 의사가 돼어 버렸고
보고 싶구나 당신 바보 같은 이놈아 나는 지금 찔레꽃 보다 억쎈 마라톤 풀을
꺽고 있는데 잡초 뿌리 보다도 끈질긴 당신 세상이 싫다고
하는 일이 귀찮다고 땅속에 누워버리면
난 뛰는 보람이 없잔아
훌쩍 술취한 오늘밤
마누라 몰래 당신이 보고파 자다 벌떡 일어나 당신게 주절 주절 넉두리를 늘어놓네 무심타 이세상 그자 한 세월 잠깐인데
드러눕고 뛰는 놈이 별건가 나도 언젠가 누울건데
친구야 당신이 늘 아끼던 내딸 민선이 그놈은 불평등한 한국보다 성 차별 없는 먼 땅 호주로 이민을 떠난다네
시집 않가겠다고 버티는 그놈 애비로써 늘 마음 한구석 비어 있다네
세월이 잠간이다 그자 땅속 깊이 편이 누운 당신 한테 말하면 뭐하노 오늘 따라 겨울비가 주럭 주럭 내리내 그래 누은 자리는 편안하나
친구야 우리가 퇴직 하면 옆지기와 함게 멋지게 아프리카도 여행을 하자고 했는데 그래 오늘 따라 우째 마음이 이리도 안타깝노
내가 당신의 못다한 삶을 살수는 없지만 한구석 내 마음엔 괜스리 곱으로 더빨리 당신과 나의 삶을 같이 �고서
살고�는데 못 다하는 내 마음 가슴이 아프다 친구야 세상이 마음되로 않되는 구나
이보게 친구 나는 지금 마라토너로써 고성벌 언덕길을 외롭고 숨가쁘게
열심히 뛰고 있다네 당신과 그옛날 약속한 여행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혼자 아니 당신 몫 만큼이나 두배로
60 인생 열심이 뛰어보겠네 여보게 당신 그런 자네 친구가 자랑 쓰럽지 않은가
고성마라톤 외롭고 고독하게 뛴 풀 당신과 함께 하면서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