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이란 /법정스님 ♣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자기 마음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만한 데서 찾아 옵니다.
조그만한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을 느낄 때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지나치게 만들어놓은 편안한 물건들에만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젼도 다 끄고,
전깃불도 끄고,촛불을 한번켜보세요.
그러면 산 속의 절은 아니더라도 산 속의 집같은
그윽함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가 있답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한 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애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전화도 내려놓고,책도 보지 말고,
단 10분이든 30분이든 허리를 쫙 펴고
벽을 보고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세요.
이렇게 스스로 묻는 속에서 자기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도대체 이 세상에 왜 태워났는지
근본적인 삶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까?
문명이 만들어놓은 편안한 물건들로부터 벗어나하루,
한순간만이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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