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 내가 완주한것 같내 ~~~~남편대신 날 시워주더라구요
출발 직전
선수들 번호표 나눠주는 자봉이 끝나고 옆지기와 ㅎㅎㅎㅎ
해운대 해수욕장을 돌아오는 아침
선수들의 옷 보관
우리 효준이도 할아버지의 완주를 축하해주기 위해 ㅋㅋㅋㅋㅋ
옆지기의 마라톤 후기를 올려 봅니다
봉저
(코스); 요트경기장~동백섬~해운대 달맞이고개~송정~용궁사입구~연화리~대변~ 월전~기장군청~일광~임랑~월래~ 원자력~서생~진하(50km u턴)~요트경기장 8월의 넷째 주 토요일 오후 울트라를 즐기는 전국 달림이 들이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에 하나둘 운집하며 모여들고 있다 전국은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으며 숨쉬기조차 힘든 날이 연일 계속 된다 대회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4시 오후6시부터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출발한 울트라마라토너들은 알록달록한 모자에 가벼운 팬티차림으로 동백섬을 돌아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며 비지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날에 뭔 짓을 하는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피서객들 비키니 팬티차림의 피서객들이 우리들 눈엔 더 이상하게 보인다. 달맞이 고개를 넘고 송정해수욕장을 지나갈 땐 수평선 넘어 낙조는 붉게 물들고 바다는 잠잠하다 어둠이 깔리고 밤바다를 유혹하는 네온불빛이 켜지는 초저녁 20km쯤 달린 현재의 체감온도는40도를 훨씬 웃돌고 있다 맵삽한 아스팔트 열기가 코끝에 와 닫을 땐 숨이 턱턱 막힌다. 살인적인 무더위로 낙오자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파도소리마저 멈춘 적막 같은 밤바다는 오늘따라 바람 한 점 없다 소금기를 먹은 텁텁한 밤공기는 달림이 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든다. 친구 K와 캔 맥주로 갈증을 달래보지만 소금으로 얼룩진 끈적끈적한 몸뚱이는 땀마저 말라버렸는지 수분공급만 요구를 한다. 눈치 빠른 슈퍼가게는 이때를 기다렸는지 밤을 지새우고 있다 오늘 같은 무더위엔 반환점까지 갈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3시간 반을 달려 25km지점 까지 왔다 자봉 나온 동료들은 빵과 캔 맥주를 권한다. 소리 없이 잠든 바닷가는 달림이 들의 요란한 발자국 소리만 들린다. 새벽1시 반환점도착 반환점에서 몸 상태를 재점검. 아직은 탱탱한 고무줄이다 갈 때도 올 때처럼 오버페이스는 안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친구k와 이런저런 이야기로 정담을나누고 올 땐 그토록 지겹든 길이 갈수록 짧아지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반환점에서 20km를 더 왔나
가로등이 어스름비취는 밭에서 아낙네 3명이 부지런히 밭일을 하고있다. 새벽03시30분 이 새벽에 뭣 때문에 밭일을 할까? 궁금증이 간다. k한테 “저 아낙들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압니까?” ‘김 형은 시골출신이 안인가보죠’ ‘낯엔 더워 일을 못하고 밤에 일하고 있는 겁니다.’ 파 모종을 옮겨 심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전경 옛날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 나도 아버지와 함께 밭일을 하든 잊어버린 소싯적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가끔 사람들은 내게 왜 울트라를 하느냐고 묻곤 한다. 이 기회에 확실히 말해 둬야겠다.
100km를 달리면 뱃속은 계속되는 출렁거림 인해 찌꺼긴 다 떨어지고 장속에 있는 나쁜gas는 배출구로 빠지고 신선한 에너지공급은 오장육부와 혈관을 맑게 하고 땀으로 빠져나간 노폐물 때문에 피부는 숨통이 트이고 입구는 식욕을 돋우고 배출구는 펑 뚫린다.
관절은 어떻게 되냐고요? 근육으로 뛰기에 관절은 더 강해진답니다. 04시 일광을 지날 쯤 억수 같은 잠이 쏟아진다. 걸으며 졸고 졸면서 뛰고 그래도 어김없이 여명은 밝아오고 수평선 넘어 바다는 벌겋게 타오르고 있다 태양은 치솟아야 하고 우린 달려야한다 새벽6시 용궁사 입구서부터 걸음을 더욱 재촉하며 태양이 떠올라 이글거리기전에 빨리 송정 해수욕장을 벋어나야 한다. 아침7시 달맞이 고개서 바라본 해운대의 전경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해운대백사장은 한적한 것 같다 달맞이고개 위 해월정에서부터 우거진 가로수를 비집고 1km남짓한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와 해운대 해수욕장을 밟는다. 이젠 피니쉬 라인까지남은거리는5km남짓 백사장을 아침조깅 나온 기분으로 살랑살랑 뛰어간다. 반환점이후부턴 앞서가는 주자를 하나둘 따돌리는 재미도 있었다. 자봉한 동료들 덕분에 푹푹 찌든 더위도 물리치고 나 자신과 싸운13시간55분한여름 밤의100km울트라는 여기서 끝이 났다 버럭 캔 맥주 생각이 난다. 내일은 등산을 할 수 있을까? |